빅뱅, 10만 팬과 20년 집대성한 '코스모스'…"88세까지 팔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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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서 새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여러분과 함께한 20년 너무 빨리 흘러가"

    '거짓말'·'하루하루' 등 히트곡에 히트곡…3인 3색 솔로곡 무대도

    화려한 패션·자유분방 퍼포먼스로 신곡 '빅' 첫 무대…추가 신곡도 시사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희가 8년 8개월 만에 공연하게 됐는데요. 앞으로 88세까지 팔팔하게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여러분이 많은 사랑을 주셔야 합니다."(태양)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21∼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로 사흘에 걸쳐 10만명 이상의 팬과 다시 만났다.

    4년 전 곡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언젠가 다시 올 그날 그때를 위하여 / 아름다울 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노래한 멤버들은 드넓은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팬들을 마주하며 그 약속을 지켰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 세 멤버는 약 3시간에 걸쳐 지난 20년간 쌓아온 대표곡을 풍성하게 풀어냈다.

    세련된 자유분방함으로 K팝 아이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의 '날티'는 2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녹슬지 않았고, 팬이 아니라도 익숙한 히트곡들이 이어지며 스타디움에선 떼창이 멈추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오늘 공연은) 저희가 해 온 것의 집대성"이라며 "2006년부터 시작된 빅뱅이 2026년에 와 있다. '코스모스'(공연명)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태양은 "20주년을 맞아 이렇게 새로운 모습과 무대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너무나 반갑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빅뱅은 2006년 데뷔해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루저'(Loser) 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놓으며 K팝 2세대 최정상 그룹으로 활약했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멤버들이 직접 음악 창작에 참여해 음악성을 담보하면서도, 정형화된 기존 아이돌 문법에서 탈피한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선보여 보이그룹으론 드물게 남성과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빅뱅이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2017년 연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라스트 댄스'(LAST DANCE) 투어 서울 공연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데뷔 20주년 당일이었던 지난 19일 발표한 신곡 '빅'(BiiiG)을 발매 직후 멜론 '톱 100' 등 국내 음원 차트 1위에 올려놔 여전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열기는 공연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룹명 '빅뱅'처럼 우주의 탄생과 영겁의 시간을 상징하는 오프닝 영상에 이어 멤버들이 등장했고, 첫 무대부터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가 나오자 공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맘을 열어라! 머릴 비워라! 불을 지펴라!'라는 첫 소절부터 환호가 쏟아졌고, 후렴구에선 3만명이 넘는 관객이 빚어내는 '붐 샤카라카 붐 샤카라카'라는 떼창이 울러 펴졌다. 관객의 떼창이 얼마나 큰지 스타디움 벽을 타고 메아리가 돼 되돌아오는 듯했다.

    지드래곤의 감각적인 랩을 태양이 감미로운 보컬로 넘겨받았고, 이후 막내 대성이 힘 있는 보컬로 노래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빅뱅은 이날 '투나잇'(TONIGHT), '루저'(LOSER), '이프 유'(IF YOU), '배배'(BAE BAE), '하루하루' 등 히트곡 무대를 이어가며 팀의 20년 역사를 집대성했다.

    대표곡 '거짓말'의 감성적인 전주가 흘러나올 때는 관객들이 기다렸다는 듯 "와∼!"하고 함성으로 화답했고, 후렴구를 떼창으로 따라 불렀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빅뱅 멤버들은 이날 단체곡 외에도 세 명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솔로 무대도 꾸몄다. 대성은 '한도 초과', '날 봐 귀순' 등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고, 태양은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강렬한 록으로 편곡된 '링가 링가' 등을 노래했다.

    지드래곤은 특유의 여유 있는 제스처로 무대를 누비며 '파워'(POWER), '크레용', '삐딱하게'를 불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뱅은 3일간의 고양 공연에서 신곡 '빅'의 라이브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란한 랩이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LED 전광판에선 감각적인 영상이 흘러나와 몰입감을 더했다.

    빅뱅은 특히 데뷔 20주년 프로젝트의 하나로 또 다른 신곡이 예정돼 있음을 시사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성이 "우리가 이번에 활동하면서 이 곡('빅')으로 20주년 활동을 마무리하기엔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태양은 이에 "'빅'이라는 한 곡으로 끝낸다면 이건 '빅'이 아니라 '엑스 스몰'(X-Small)에 불과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빅뱅은 정규 세트리스트 마지막 곡으로 대성과 태양이 피처링한 지드래곤의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선곡했다. '홈 스위트 홈'을 외치며 관객을 향해 내달리는 모습은 팬들이 있는 무대가 자신들이 돌아와야 할 집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멤버들은 히트곡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봄여름가을겨울' 등을 앙코르로 들려주며 20주년 공연을 마무리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스타디움에는 빅뱅을 상징하는 노란색 '뱅봉'(빅뱅 응원봉) 물결이 일렁였다. 투애니원, 베이비몬스터, 위너 등 후배 가수들도 객석에서 빅뱅을 응원했다.

    공연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은 30도를 훌쩍 웃도는 찜통더위에도 이른 오후부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하려는 관객이 스타디움 앞 사거리에 몰려 긴 줄이 인근 지하철역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팬들은 굿즈 티셔츠를 입고 응원봉이나 '우리는 여전히 빅뱅 VIP(팬덤명)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서 들뜬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전북 전주에서 공연장을 찾은 중학교 동창 안모(30)·강모(30) 씨는 "빅뱅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라라라'(La La La)나 '하루하루' 같은 노래를 따라부른 추억이 얽힌 그룹이다. 멤버들은 우리와 함께 성장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며 "빅뱅 콘서트를 오게 된 것도 우리의 학창 시절을 다시 추억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뱅은 멤버 한명 한명의 개성이 넘쳤고 자유로운 느낌이 너무나 특별했다"며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 고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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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은 고양을 시작으로 미국 오클랜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총 19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쳐 공연한다.

    이번 투어를 위해 어셔, 리애나, 포스트 말론 등과 호흡을 맞춘 정상급 라이브 세션, '2025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디자인한 에스 데블린 등 세계적인 스태프가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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