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설화 속 이야기에 끌려…첫 1인 2역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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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뒷이야기 궁금해 원작 찾아봐"
설경구와 첫 연기 호흡…설경구 "류준열 아이디어에 큰 도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류준열이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배우 류준열이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오래된 설화 속 주인공이 됐다.
류준열은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어렸을 때 이 전래동화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한 회 한 회 대본을 읽는데 다음 전개가 예측되질 않더라고요.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원작 웹툰을 찾아봤을 정도였죠."
오는 28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10부작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들쥐'는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를 모티브로 풀어낸 동명의 카카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은둔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원작이 지닌 특유의 서늘한 공포감이 참 좋았고, 극본을 맡은 이재곤 작가가 이를 다이내믹한 추격 서사로 훌륭하게 확장했다"며 "대본을 읽을수록 문재를 응원하게 됐고, 들쥐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류준열, 김홍선 감독, 배우 이규형이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0 [email protected]
류준열은 진짜 제문재와 그의 삶을 훔친 들쥐를 오가며 처음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누가 봐도 1인 2역이고 한 배우가 연기한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관객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무리하게 많은 차이를 두기보다는 눈빛과 성격, 목소리 톤 등 섬세한 부분을 터치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류준열과 설경구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류준열은 현장에 올 때 공부를 정말 많이 해오는 배우"라며 "제 캐릭터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던져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류준열 역시 "어떤 동료를 만나 작업하느냐가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끼던 시기에 선배님을 만난 건 좋은 타이밍이었다"며 "후배와 스태프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님의 열린 모습이 남은 연기 인생에 큰 본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규형은 극 중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남다른 체중 조절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형사 역할이라 싸움도 잘하고 거칠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벌크업을 했는데, 촬영 직전 감독님이 '왜 이렇게 됐냐, 날카로워져야 한다'고 하셔서 급격히 체중을 감량했다"며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 고생 끝에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웃어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류준열, 이규형이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0 [email protected]
배우들과 제작진은 극 중 강렬한 액션 시퀀스를 담아내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정돈된 느낌보다는 쫓고 쫓기는 인물들이 서로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거칠고 무자비한 날것의 긴장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노자는 정통파 주먹이 아니라 야구방망이나 도끼 등 주변 집기를 닥치는 대로 활용하는 생활 밀착형 액션을 선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이규형은 "후반부 대규모 액션 신은 '블록버스터급'이란 생각이 들 만큼 처음 보는 스케일이었다"며 "밤샘 촬영은 힘들었지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들은 얽히고설킨 인물 간의 관계성과 심리적 긴장감을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류준열은 "인물들이 다양하게 얽혀 있고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며 "한 번 보면 멈추기 힘들 테니 시간을 넉넉히 두고 보시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규형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무릎과 이마를 치게 만드는 인물들 간의 관계가 백미"라고 짚었다.
설경구는 "이 작품에는 영웅도 나오지 않고 초자연적인 힘도 없다. 오히려 평범한 인물들의 불안과 의심, 공포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를 풀어간다"며 "문재와 함께 '진실은 무엇인가, 진짜는 누구인가'를 추측하며 찾아가다 보면 점점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