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고코로 리에 "노래로 韓日 마음 잇는 작은 다리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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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명 끝 '한일가왕전'으로 조명…에세이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 펴내
"멈추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어…제 노래, 바다 건너 한국에 닿은 건 기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마침내 제 노래가 국경을 넘어 바다를 건너 한국에 닿았습니다. 그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었습니다."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가수 우타고코로 리에(53)가 최근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에세이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를 냈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1995년 3인조 그룹 렛잇고(LETIT GO)의 보컬로 데뷔해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다. 활동 초창기 싱글 수록곡 '200배의 꿈'이 일본 유명 음료 광고 음악으로 쓰이며 주목받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오래 가지 않았고 그는 약 30년에 걸친 긴 무명의 세월을 견뎠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50세의 나이에 일본 서바이벌 오디션 '트롯 걸스 재팬'에 도전했고, 여기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한일가왕전'에 출연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재조명됐다. 그가 TV 무대에서 부른 '눈의 꽃'과 '슬픈 인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에세이를 통해 긴 터널과 같은 무명 시절, 그리고 그 기간 중 찾아온 성대 결절 등 좌절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멈춰 서지 않았기에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젊은 시절 빛나던 찰나의 순간부터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던 무명 시절, 그리고 다시 행운의 기회가 찾아온 이 순간까지.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넘어섰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이 오십이 넘으니 저는 훨씬 저다운 사람이 됐다"며 "젊은 시절에는 힘주어 높은 음을 내려고 했지만, 이제는 지금 저에게 맞는 목소리를 낼 줄 알게 됐다. 예전보다 더 높은 음을 낼 수는 없지만,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했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한일가왕전' 이후 커버 앨범 '송즈'(SONGS)·'하츠'(HEARTS), 정규앨범 '우타'(UTA)·'고코로'(KOKORO), 고(故) 조동진의 명곡을 재해석한 싱글 '제비꽃' 등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3년 11월 소속 그룹 셉템버(September)의 20주년 콘서트 티켓이 단 7장밖에 팔리지 않았던 그는 한국 활동 이후 공연 매진이라는 꿈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는 그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공연에서) 기적 같은 순간을 바라보며 저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며 "그것은 단순히 티켓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다시 노래할 수 있는 이유를, 그리고 저를 기다려 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 모든 기적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이 만들어 준 선물"이라고 한국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책을 통해 노래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과 딸·남편·부모님 등 가족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갔다.
한일 양국에서 이름을 알린 지금도 일본 도쿄의 시모키타자와에 있는 남편의 라이브 카페 '고부타야'에서 서빙한다는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이하는 일도,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일도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나는 앞으로도 일본의 좋은 노래를 한국에,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일본에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를 오가며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알에이치코리아.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