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이고 상영작 다변화"…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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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수 공연 의존 탈피…"영화제 본연의 기능 찾을 것"
(제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장항준 감독이 30일 오후 충북 제천시청에서 열린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30 [email protected]
(제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올해 상영작 규모와 장르를 대폭 늘리고 개막식 장소를 도심으로 옮기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겉으로만 화려한 축제가 아닌 영화제로서 내실을 다지고 지역과 접점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영화제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9월 3일부터 엿새간 제천시 일원에서 전국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 측은 올해부터 상영작 규모를 기존 120여편에서 180여편으로 확대한다.
또 음악영화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액션·공포 등 다양한 장르로 외연을 넓혀 대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영화 속 음악의 역할을 조명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막작 상영과 인기 가수 공연 등이 펼쳐지는 메인 행사장도 제천 외곽에 있는 비행장에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예술의전당 야외무대로 옮긴다.
단순한 야외 공연에서 벗어나 방문객에게 지역 화폐 등을 제공해 이들의 소비가 시내 상권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위가 영화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고도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매년 4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인근 도시 축제에 비해 방문객이 적고 그마저도 유명 가수 공연에만 인파가 쏠려 영화제 본연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3년간 방문객 통계를 살펴봐도 영화제 방문객 수는 2023년 2만2천명에서 2024년 1만9천명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 6만1천명으로 증가했지만 유료 티켓 구매 비중은 2023년 53%에서 이듬해 47%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제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30일 오후 충북 제천시청에서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6.7.30 [email protected]
판매된 유료 티켓조차 문화극장 등 시내 영화관이 아닌 인기 가수 공연에 편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천만 감독' 장항준 집행위원장의 역량에 힘입어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그러나 영화제의 흥행을 특정 인물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영화제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감독은 "제천에는 영화를 촬영하기 좋은 로케이션이 많다"며 "영화제를 통해 국내 감독들을 초청해 제천의 매력을 알리고, 영화 촬영지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공간인지 소개하는 등 영화와 음악이 공존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 관계자는 "한 해 제작되는 2천편의 영화 중 상영 기회를 얻는 작품은 100편 남짓한 만큼 숨겨진 수작을 발굴해 세상에 내놓는 것이 영화제의 순기능"이라며 "앞으로 발굴된 작품이 투자와 제작으로 이어지도록 교류의 장을 넓히는 등 내실을 다져 영화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영화제 이사장인 이상천 시장은 "JIMFF의 존폐와 운영 방향을 두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휴가철인 8월에 개막해 시민 참여와 지역경제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 제휴·협찬도 적극적으로 늘려 시 재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영화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자생적인 재정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Fly Together'를 슬로건으로 45개국에서 출품한 18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들 영화는 제천 문화극장,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엽연초살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의 대표 음악 축제인 '원 썸머 나잇'(9월 4∼5일)은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에서 열리며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등이 공연을 펼친다.
또 영화제 기간 봉준호 감독, 손석희 언론인, 전미도 배우, 가수 김윤아 등이 자신의 영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톡투유',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올드보이, 설국열차 스틸컷 사진전, 영화음악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